◇민주당
민주당은 8일 선거법 처리가 끝나는 대로 공천심사위 활동을 본격화, 이번 주말까지 일부 경합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선거구의 공천을 매듭짓기로 했다. 이미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80여 곳의 공천자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3배수 이내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은 우선적으로 시민단체들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설연휴 기간 중 지역별 여론추이를 조사, 분석했다. 특히 텃밭인 호남권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6개 선거구 중 유권자들로 부터 재신임을 받은 곳은 7곳 밖에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천자 발표에 앞서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게 될 것이란 얘기가 들리고 있다. 물론 당 측이 공천탈락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를 유도하고 있는 양상이며 대상자들에 대해선 정부 산하단체의 장 등으로 배려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중앙당 측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 대해선 사실상 예외지역으로 간주, 당 공식 일정과는 별도로 공천 시기를 최대한 늦춰잡는다는 계획이다. 경북에는 울진·봉화의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안동의 권정달, 칠곡의 장영철 의원 외에 윤영호 예비역소장이 내정돼 있는 청송·영덕·영양 등 1, 2개 선거구 정도가 이번주 중 확정되는 데 그치고 대구도 엄삼탁 구국민회의 시지부장이 준비 중인 달성군 정도만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당 지지기반이 취약한 탓에 다른 시·도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외부 인사영입에 주력하겠다는 셈이다.
徐奉大기자
◇자민련
자민련은 선거법이 통과되는 대로 이번주 중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공천작업을 본격화 한다. 이달 중순쯤 경합이 치열하지 않은 현역의원 지역부터 1차로 공천자를 발표한 뒤 3월 중순까지 2, 3차로 나눠 공천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공천경합이 치열하지 않아 대부분의 현역의원들이 1차 공천자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청권의 경우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다 낙천자가 다른 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맨나중에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 현역의원들은 연합공천을 겨냥해 가장 먼저 공천자로 확정될 것 같다. 그렇지만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자 명단을 공천에 반영하는 문제는 부정적이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헌정파괴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낙천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이라도 당선가능성에 문제가 없을 경우 공천할 계획이다.
현재 자민련이 가장 골몰하고 있는 문제는 충청권 공천자 조율문제다. 공천 경합이 각 지역별로 평균 4대 1정도가 되는데다 현역의원들에 대한 신진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이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당선가능성 위주로 공천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또 제2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우에는 오히려 공천 경합자가 없어 또다른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李相坤기자
◇한나라
한나라당은 현역의원 위주로 100여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내정하고 이번주 중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선거법이 확정되는대로 그동안 당사에서 열던 공천심사위를 호텔 등 비공개 장소로 옮겨 개별 지역구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공천 내정단계에 있는 지역구는 경합자가 없는 현역의원 지역과 호남지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천작업의 최대 관심사는 '영남권 물갈이'다. 일단 당 내외에서는 선거구 통폐합지역을 포함, 20~30%의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로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이회창 총재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감행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선거구가 통합되는 서구와 동구 등 2개 지역 외에 1, 2명의 현역의원과 5개 원외지역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심사위에서는 공천내정자들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만제 전 포철회장과 현승일 국민대총장, 김종대 전 복지부기획관리실장의 입성 여부와 통합지역 현역의원들의 지역구 조정이 주요 관심사다.
물론 공천경합자가 없는 대구의 박근혜 의원과 현역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북지역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다.
경북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통합되는 경주다. 통합지역의 경우 막판에 가서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지지기반이 높은 이들 영남권에서 현역의원들에 대한 반발을 어떤 식으로 정리하느냐이다. 공천탈락되는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선거구도가 뒤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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