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여공조 복원 연합공천에 달려

8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귀국을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 측의 구애가 한창이다.

설연휴 이후에도 양당 갈등을 지속시킬 경우 총선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청와대나 민주당 측에서는 내각제와 관련된 이면합의와 8인위원회 재가동 문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추진해 온 고공접촉보다 공조복원을 위해서는 실무선의 정지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과연 이같은 공조복원 움직임에 동조할 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각제 이면합의에 대해 당의 핵심관계자는 "이면합의는 있을 수 없다"며 "저 쪽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명예총재는 상대방이 신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공조는 어렵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2여간 근본적인 신뢰문제가 정리되지 않는한 공조복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입장에는 2여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연휴 기간 중에도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충청도의 결속은 확실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양 당 갈등을 지속할 경우 TK지역 등에서도 일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일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 명예총재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에 따라 공조복원문제가 급류를 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연합공천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김 명예총재 역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연합공천 문제에 성의를 보일 경우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즉 연합공천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는 성의를 보일 경우 자민련도 공조복원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8일 귀국하는 김 명예총재의 '일본구상'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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