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6대 총선 지역구 공천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비례대표를 노리는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의원정수 감축으로 인해 비례대표 의석이 현행 46석 또는 그이하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지역구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일부 의원들은 비례대표라는 '마지막 티켓'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각당 지도부는 당내 중진과 직능대표, 여성 등 배려해야 할 인사가 많아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그야말로 '별따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신한국당이 15대 총선시 얻었던 전국구 18석을 당선권으로 보고 인선준비를 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구 1번으로는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여성배려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성을 전격 배치할 가능성이 있고,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도 지역구 출마를 안하면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려될게 확실시되며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도 공천가능성이 높다.
지역대표로는 이북7도민과 영남 대표로 각각 최명헌(崔明憲) 고문과 김기재(金杞載) 전 행자부장관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직능별 대표로는 학계 출신의 송 자(宋 梓)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과 김민하(金玟河)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운용(金雲龍)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체육계), 김은영(金殷泳) 전 정책위원장과 박원훈(朴元勳) 고문(과학기술계), 이준(李俊) 지도위원과 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 및 유삼남(柳三男) 연수원장(군) 그리고 이인영(李仁榮) 당무위원(청년), 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재야), 최동호(崔東鎬) 전 KBS부사장, 아나운서 황인용씨(언론계) 등이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여성계를 30% 이상 공천한다는 방침을 실천에 옮길 예정이나 이들을 모두 당선권에 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여성후보로는 신낙균(申樂均) 지도위원을 비롯해 한명숙(韓明淑)·최영희(崔榮熙)·조배숙(趙培淑)·박금자(朴錦子) 당무위원 그리고 김화중(金花中) 전 대한간호사협회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의 박선숙(朴仙淑) 공보기획비서관과 박금옥(朴琴玉)총무비서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권노갑(權魯甲) 고문과 일부 지역구에서 탈락한 중진들의 경우 비례대표로 배려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당료 출신으로 박양수(朴洋洙) 조재환(趙在煥) 사무부총장과 장영만(張泳萬) 원내기획실장 등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자민련의 경우 공천작업이 늦어져 전국구 공천문제는 검토도 못하고 있으며,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의중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지도부는 비례대표 46석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18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감축에 따라 일부 공천 탈락자를 구제해야 하는데다 당 일각에서는 그간의 야당 관행대로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거액 특별당비를 내는 헌금자도 끼워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당 지도부는 공천 수급조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이 총재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불출마 입장을 밝힌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이 전국지원 유세를 위해 자연스럽게 상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비서관출신인 박관용(朴寬用) 의원과 경합을 벌여야하는 이기택(李基澤·부산 동래을) 고문도 전국구로 옮길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며 권철현(權哲賢)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신상우(辛相佑·부산 사상) 국회부의장의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현역간 통합지역인 부산남(김무성·이상희) 금정(김진재·김도언), 경주(김일윤·임진출), 대구서(강재섭·백승홍), 춘천(한승수·유종수), 진주(하순봉·김재천), 밀양·창녕(노기태·김용갑) 등의 교통정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중진들의 배려요구도 만만치 않다. 이기택 고문계의 이중재(李重載) 고문과 강창성(姜昌成) 부총재를 비롯해 황낙주(黃珞周)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김명윤(金命潤) 고문 등이 이런 저런 사유로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 계층, 직능안배 차원에서 거명되는 인물들도 적지 않다. 여성계몫으로 권영자(權英子) 고문과 김정숙(金貞淑) 여성위원장,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 지역안배 차원에서 이원창(李元昌) 최문휴(崔文休) 특보, 김용기(金用基) 익산갑위원장,직능대표로 최수영 중앙위 환경분과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또 이 총재의 핵심브레인인 윤여준(尹汝雋) 여의도연구소장과 참모들의 좌장 격인 신영균(申榮均) 의원도 당 기여도 측면에서 우선 배려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인사몫으로는 외부인사로 공천심사를 맡게된 홍성우(洪性宇) 변호사와 이연숙 전 정무2장관, 그리고 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 등이 꼽히고 있으나 홍 변호사와 이 전 장관은 봉사만 할뿐 비례대표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도권 바람몰이 차원에서 당지도부가 조순(趙淳) 명예총재를 서울 종로에 포진시키려 할 경우 후보조정 차원에서 정인봉(鄭寅鳳) 변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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