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춘 駐러시아대사 내정자

내달초 부임 예정인 이재춘(李在春) 주 러시아대사 내정자는 7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통일에 러시아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면서 "양국간 신뢰관계를 더욱 강화, 최근의 탈북자 북송 문제와 같이 양국간 이해가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탈북자 문제로 악화된 한·러 관계를 복원시킬 복안이 있는가.

▲수교 10년째인 양국 관계가 지난 98년 외교관 맞추방 사건후 다소 침체된 느낌이다. 그러나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후 양국 우호관계의 전기가 마련됐다. 이같은 기회를 활용, 우호선린협력 관계와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최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다.

탈북자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에 기인한 것이다. 처리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 문제로 한국측의 감정이 손상됐는데.

▲빨리 치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 통일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최근들어 북한과 러시아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지난 90년10월 한·러 수교이후 북·러간 교류는 거의 없었다. 이바노프 장관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관계 복원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북·러 관계 강화 움직임을 강대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노력과 연계해서 볼 수도 있을것이다.

-러시아 대사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은.

▲러시아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멀지않아 강대국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우리의 운명과도 연결된 중요한 나라이다. 양국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큰 목표를 향해 인내심을 갖고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후의 양국 관계를 전망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책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對) 한반도 정책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러시아는 세대교체의 획기적 전환기이다. 우리도 새시대 주역들과 빨리 좋은 관계를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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