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연휴 주독 칡차로 다스리세요

설날 전후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간 밤새 술잔을 나눈 탓인지 아직까지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적당량의 술은 혈관벽의 콜레스테롤을 잡아떼는 역할을 하는 고비중 리포단백질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약주(藥酒)로서 기능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적당량의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혈액순환을 도와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 식욕을 돋운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이로울게 없다. 간장의 알코올 처리능력은 체중 10kg당 1, 2g으로 알코올 120g(맥주 4병, 정종 4홉)을 마셨다면 10시간 이상의 처리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과음후에는 알코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 때문에 두통·구역질·갈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예로부터 '술은 백약(百藥)의 장(長)'이라는 말이 있지만 술 마시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과음을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과음하면 비만이 초래되고 당뇨병·동맥경화, 나아가서는 뇌혈관 질환·허혈성 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알코올 중독증'에 대한 민간요법으로는 칡차가 대표적이다. 칡뿌리와 칡꽃은 주독(酒毒)뿐만 아니라 모든 독을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칡꽃을 따서 말린 '갈화'는 술 깨는 데는 제격이다. 붉은 팥을 10~20알 씹어먹거나 맥주컵 반 정도의 물을 붓고 절반이 되도록 달여 마시거나 감잎이나 대나무 잎을 달여 마셔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금주침이나 대금은자·소조중탕, 갈화해선탕 등으로 치료한다.

성낙기·대구경희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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