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험기자재 구입비로 에어컨 구입

◈특정업체와 수의계약도 교육부 지역 5개대 적발

교육부의 전문대 지원사업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대학측은 지원된 보조금을 부실하게 운용, 전문대 특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해 5월초 전국 48개 전문대학에 실험실습비·특성화프로그램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5억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같은해 11월 이에 따른 재정지원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지역에서는 9개 대학이 지원금을 목적 이외에 사용하는 등 31건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결과 경동전문대·영진전문대·경북외국어테크노대 등 5개 대학은 학생들의 실험실습기자재 구입비로 지원된 국고보조금을 냉난방겸용 에어컨 구입과 PC 구입 등에 지출했으며 경북과학대·경동정보대·성덕대 등은 재무회계 규칙을 어긴 채 수의계약을 통해 기자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남이공대·경북과학대·대구보건대 등 5개 대학은 구체적인 증빙서류를 갖추지 않고 1, 2개 업체의 견적금액에 의해 예정가격을 결정하는 등 물품구매 관련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는 이같이 재정지원 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대학에 경고 또는 주의 조치를 내리고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대학측은 "교육부가 5월초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6월말까지 조기집행할 것을 독려했다"며 "지원금 집행에 따른 시간적인 여유부족이 가계약이나 수의계약을 부추겼다"며 절반의 책임은 국고 보조금을 졸속집행한 교육부에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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