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입대 선착순은 옛말

한때 지원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병대가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군입대 희망자들이 폭증하고 있어 '입대난(入隊難)'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비록 지표상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고졸 및 대졸자 등 젊은층의 취업난은 여전히 계속됨에 따라 일찍 군복무를 마치면서 시간을 번 뒤 좀 더 호전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하겠다는 신세대의 '실속형 사고'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조사결과, 지난 1월 한달간 입영희망원을 제출한 병역의무 이행대상자는 모두 3천2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655명 보다 30%가까이 늘어났다.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97년 이후 입영희망원 제출자가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육·해·공군 모두 제대자 숫자가 줄어들어 병력요청을 적게해 입대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지원형식으로 입대하는 해·공군의 경우 이달에 시험을 치러 3대1이 넘는 경쟁을 뚫더라도 오는 7월 이후에나 입대가 가능한 형편이다.

경쟁률 6대1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해병대는 1차 서류전형을 통해 성적이 나쁜 입대 희망자를 탈락시키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원자 부족으로 안타까워 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또 일부 입영희망자는 입영우선권을 획득하기 위해 정보처리·전기 등 기능사 자격을 딴뒤 입영신청을 하고 있지만 특기병 모집 경쟁률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육군특기병 지원서를 제출한 입영희망자는 지난해 보다 80%정도 증가한 772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중 35% 정도만 입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특기병 지원자들이 자격증을 따고도 상당기간 입영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최근 병무비리 등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군복무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진데다 청년층 취업난까지 겹쳐지면서 군입대 희망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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