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온환경에 적응하는 기능을 살펴보면 신비스러운 점이 많다.
1930년대 호주 내륙의 사막에서 나체로 생활한 유목민들은 체온(섭씨 37도) 자체를 낮추는 방법을 터득했다.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이들은 큰 문제없이 잠을 잘 수 있었는데 피부온도를 27도까지 떨어뜨리면서 체열을 보존, 추위를 견뎌냈다는 것이다.
에스키모인들은 대사(代謝.에너지 사용)의 양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체구가 작았지만 체중당 높은 열량을 가진 특성을 활용, 대사량을 높였다. 연구 결과 에스키모인들은 온대지방에 거주하는 유럽인보다 10~50%의 높은 대사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위에 적응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단열(斷熱)기능의 향상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해녀들은 저온의 물속에서 단열기능을 통해 체온을 유지, 추운 겨울에도 잠수를 하고 있다. 해녀들은 체온계를 보지 않고도 스스로의 감각을 통해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때를 안다고 한다.
해녀들은 일반 여성보다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지만 비만인 경우는 없다. 또 오랜 잠수를 통해 저온환경에 적응, 심장과 근육의 모세혈관이 크게 발달했고, 질병에 대한 면역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해녀들은 잠수복 등 문명의 이기를 널리 활용하면서 신체적 기능이 예전의 해녀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저온의 물속환경이 심폐, 근육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이용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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