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부자사진전' 여는 이기철.이유종씨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하며 한 길을 가는 두 사람의 뒷 모습은 아름답다.

더욱이 이들이 부자(父子)라는, 가장 가까운 혈연의 끈으로 맺어졌다면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다.

16일부터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부자사진전'을 여는 예림사진관 이기철(70)대표와 계명문화대 사진영상학과 이유종(37)교수 부자.

"사진인생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사진관을 떠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진이 전부였던 저의 인생과 제 권유에 따라 가업을 이은 아들의 예술세계를 나란히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지난 1954년 4월 대구 동성로에 단층 건물을 세내 사진관을 개업한 이래 40여년간 사진으로의 외길을 걸어온 이대표. 'Portrait & Neighborhood(초상 & 이웃)'라는 부제를 가진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촬영했던 다양한 인물 사진들을 통해 시대의 변화 흐름과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을 내보인다.

홍익대 대학원과 일본 규슈(九州)산업대학에서 사진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채색되지 않은 인간의 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흑백사진을 연결고리로 활용해 단절된 인간 관계의 회복을 시도한다.

"일본 유학시절, 사진 뿐 아니라 수많은 직종에서 4, 5대가 대를 이어 선조들의 직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가업을 잇기 위해 사진의 길로 들어선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죠. 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2대(代)인 저는 사진의 예술적.학문적 가치를 추구하는 연구자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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