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며칠 앞두고 돌연 코미디언 이주일(본명 정주일.60)씨의 데뷔 30주년 기념 버라이어티쇼 '이주일 울고 웃긴 30년'의 TV 스폿 광고가 사라졌다. 방송위원회의 제재 때문. 상업적인 공연물에 공익기관인 방송사가 지나치게 나선다는 것이 이유.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가 '이주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다른 대중가수 공연 주최도 다 하는데 '왜 하필 이주일만 안되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공연에서 정치문제를 꺼낸 것이 '화근'이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믿을 만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의 인생역정 만큼이나 '특별한' 코미디언 이주일의 일면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에피소드다.
한때 우리는 이주일의 독특한 '수지 큐' 춤을 보며 시름을 잊었던 적이 있다. 어눌한 말투, '지독히도' 못생긴 외모, 모자라는 바보 연기... 그의 '모자람'은 5공, 6공 힘들었던 시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했다.
그의 30년 인생 드라마는 우리 현대사처럼 굴곡이 많다. 1940년 강원도 금강산 밑자락에서 태어나 서러운 무명 코미디언의 나날을 이겨내고 80년 화려하게 브라운관에 데뷔, 92년에는 국회에까지 진출했다.
오는 12일과 13일 오후 4시, 7시 네 차례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주일 울고 웃긴 30년'은 이러한 이주일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버라이어티 쇼와 함께 자전적 스토리를 엮어 2시간 가량 엮어진다.
5개의 코믹 자전드라마, 그가 만난 각계 인사 100명의 이야기, 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무대. 출세작인 '수지 큐'를 비롯, '베사메무쵸'를 들려주며 스탠딩 개그와 함께 독백으로 꾸며진 '불효자는 웁니다'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탤런트 전원주.이인철 등 30여명이 찬조출연한다. 지금은 사라진 극장 리사이틀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무대. 주관 컴미디어. 후원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입장료 1층 6만원, 2층 4만원, 3층 3만원. 예약문의 053)746-4000.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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