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보면 프로그램 매매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도 선물과 현물을 묶어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모르고서는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
▲프로그램 매매란선물과 현물주식을 동시에 사고 팔아 무위험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다. 선물과 현물 양쪽의 가격동향에 재빨리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두고 매매한다는 의미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살 때는 프로그램 매수(매수차익거래)라고 하며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 때는 프로그램 매도(매도차익거래)라고 한다. 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하면 주식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현물지수가 떨어지고 반대로 프로그램 매수가 일어나면 주가는 상승세를 타게 된다.
▲언제 발생하나프로그램 매매는 현재의 주가수준과 관계없이 오직 현·선물 가격차에 따라 이뤄진다. 보통 현물가격과 선물가격과의 차이나 선물가격과 이론가격의 차이를 이용한다. 현물가격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200개 우량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KOSPI200지수이며 이론가격은 시장가격에다 만기때까지의 금융비용을 합한데서 배당수입을 뺀 것을 말한다.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 선물가격과 이론가격과의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하는데 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거나 괴리율이 2%를 넘어서면 프로그램 매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면 된다.
베이시스나 괴리율이 플러스값을 나타내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이나 이론가격보다 고평가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때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매수차익거래가 생긴다.
반대로 괴리율이나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저평가됐다는 것으로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베이시스나 괴리율은 경제신문이나 증권사에서 알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현재 현·선물 가격차를 파악해 적절한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프로그램 매매 종목은 시가총액이 큰 지수관련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수차익거래가 발생하느냐 아니면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큰 변동을 받는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프로그램매매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매매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초에는 1.83%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35%로 높아졌다. 그만큼 프로그램 매매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프로그램 순매수 대금이 1천억원 이상이었던 40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0.67% 상승한 반면 프로그램 순매도 대금이 1천억원 이상이었던 28일 동안 주가지수는 평균 0.97% 하락했다.
또 지난해 9월까지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산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하루평균 200억~9천억원대였으나 10월부터는 4천500억~1조4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동안 월평균 주가지수는 1~9월에는 532.97(2월)~971.43(7월)이었지만 10~12월은 828.58(10월)에서 984.48(12월) 사이를 오갔다. 프로그램 매매와 종합주가지수 추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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