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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 매매패턴 단기화 이유는

외국인들의 주식매매패턴이 단기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 고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들어 외국인들은 시세차익이 나면 바로 팔고 값이 내리면 다시 사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해말부터 지난 1월까지 가장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주식을 2월들어 대거 내다팔다 값이 내리자 7일부터 다시 매수에 들어갔다. 외국인들이 중장기 투자대신 단기투자로 돌아선 이유는 무얼까.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낙관적이긴 하나 지난해 처럼 장기보유로 큰시세를 내기 어렵고 변동성도 심해 단기 매매패턴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한다.

외국인들은 단기매매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을 빼돌리지는 않고있다. 대신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는 4천266억원으로 코스닥개설 이래 최대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규모(1천905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99년말 0.45%에서 2월3일 현재 2.45%로 높아졌다. 반면 기관투자가 비중은 같은 기간 7.33%에서 4.55%로 낮아졌다. 7일 하룻동안에도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5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5일째 순매수를 나타냈다.

2월들어 거래소 시장에서 매수규모를 줄이는 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하는 이유는 몇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과도하게 확대된 거래소시장 투자비중을 줄일 목적이라는 것. 거래소시장에 대한 시가총액 비중이 21%를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이 투자비중 과도종목에 대한 교체매매를 위해 코스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 다우지수가 연초대비 3.46%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는 2.73% 올라 코스닥의 상승여력을 높게 평가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과거와 달리 단기화한 만큼 코스닥 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시장변수에 따라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냉·온탕을 넘나드는 코스닥시장의 속성상 외국인까지 가세할 경우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위험이 그만큼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설 경우 폭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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