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0대 장애노인 '사랑의 이발 봉사'

자신의 장애는 아랑곳 없이 연로한 몸으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해온 사람이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아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송명수(67·합천군 봉산면 김봉리·사진)씨로 이웃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7년간 남몰래 무료이발을 해왔다. 특히 송씨는 지난 91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자. 목발에 의지하면서도 인근 9개 마을 100여명을 대상으로 2개월에 한번씩 가정을 돌며 사랑의 머리깍기를 하고 있다는 것.

송씨는 자신의 마을이 합천댐 건설로 수몰되기 이전인 지난 86년까지만 해도 이발관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수몰과 함깨 이발관 문을 닫고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 자그마한 식육식당을 운영해오다 뜻하지 않은 오토바이 사고로 불구의 몸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이웃에 사는 막내동생 성수(44)씨가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이발을 해주는 것을 보고 자신도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원봉사 뜻을 세우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송씨는 식당일을 아내에게 맡기고 틈나는대로 마을을 돌며 무료이발 자원봉사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지체장애 1급인 이현갑(63·봉산면 송림리)씨는 "가뜩이나 농촌에는 이발소가 없어 장애인들이 이발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데다 송씨의 도움으로 사람꼴을 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합천·鄭光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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