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이웃들의 사랑이 이토록 따뜻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를 꼭 살려내겠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초등학교 2학년 늦둥이 외동딸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50대 아버지의 사연(본지 2월8일자 23면)이 보도된 뒤, 이웃들의 사랑이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다.
8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정영이(9)양 앞으로 모인 성금은 모두 1천400여만원. 최소한의 치료비로 예상되는 1억원에는 훨씬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영이양의 부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오후 이명규 대구 북구청장이 100만원을 보낸것을 시작으로 정홍범 대구시의원이 10만원을 맡겨왔고 9일에도 14명의 이웃들이 성금과 헌혈증서를 전해왔다.10일 오후에는 영이가 다니는 대구 옥산초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은 성금 700여만원을 영이의 부모에게 전달했다. 이 학교의 어느 학부모는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꺼이 냈고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은 헌혈증서도 68장이나 기탁됐다.
이 학교 김용달(60)교감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돕겠다며 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교직원들과 학부모들도 어린이들의 정성에 감동해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주부는 100만원을 송금했으나 끝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전라남도 광양시청의 한 공무원은 인터넷을 통해 사연을 알게됐다며 2만원을 보내왔다.
영이의 아버지 정휘경(54)씨가 근무하는 대구 중구청 직원들도 440여만원을 모금했고 중구의회 의원들도 11일 간담회를 연 뒤 성금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얼굴도 모르는 저의 딸을 걱정하고 성금과 헌혈증서까지 보내주다니…. 그 분들의 사랑이 있어 영이는 다시 일어설거라고 믿습니다" 정씨 부부는 영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도움주실분 053)429-1275.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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