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산업체 고졸 학력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산업체 위탁교육이 학교간 학생유치 과당 경쟁으로 교육과정이 부실화 되는 등 수능시험없이 쉽게 학위를 얻을수 있는 코스로 전락하고 있다.
산업체 위탁교육은 전문대학이 전체 입학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대학에 개설된 학과와 관련된 산업체의 고졸 학력자를 위탁받아 학위 취득 기회를 주는 직장인 재교육제도.
산업체의 단위 기관장과 대학 학장간의 위탁교육 계약에 따라 학비 부담도 위탁 산업체에서 해당 대학의 등록금 납부기간에 일괄 납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산업체 위탁교육이 대학 경영개선의 주요 몫으로 차지하면서 학교간 위탁교육생 유치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전문대가 크게 난립하면서 일부대학은 장학금 명목으로 등록금의 20~30%까지 면제해 주고 있는가 하면 교육과정도 부실해 정규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반발도 잦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체 위탁교육이 일부 고졸 학력자에게는 수능시험을 거치지 않고 쉽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코스로 여겨져 학위가 남발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모대학의 한 교수는 "'출석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등록만 하면 졸업할 수 있다는 뒷얘기가 오갈 정도"라며, 규정된 수업일수를 채우지 않고도 학위를 취득하거나 자격미달자 모집·통학 가능지역 위반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등록금도 산업체의 일괄 납부가 아니라 거의 교육생들의 개인부담"이라며 "수업부담이 적고 학점 취득이 쉬운 산업체 위탁교육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야간학과가 신입생 태부족으로 폐과 위기에 놓이고 있다"고 전했다경주소재 모대학의 경우 관련학과가 개설되기도 전에 선발한 위탁교육생 80명이 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등 관리부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 신학기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이 신청한 산업체 위탁교육생 모집인원은 9천200여명이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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