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저-포항~감포 갯바위 낚시

'남해만이 갯바위 낚시의 천국이냐'

동해안에도 겨울철 갯바위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잦은 날씨 변덕으로 파도가 높아 남해쪽으로 떠나지 못하는 경우나 남해보다 비용이 덜 들고 청정해안의 절경때문에 가족끼리 나서는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해안선을 따라 포항 영일만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갯바위가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꾼들의 발길이 그렇게 붐비지 않으면서도 감성돔이나 학꽁치 등의 입질도 좋고, 씨알도 20~30㎝에 이르는 수준이다. 썩 반갑지는 않지만 잡어들도 손맛을 돋운다.

게다가 포항을 출발해 호미곶을 거쳐 구룡포까지 계속 이어지는 해안선은 조용하고 전형적인 시골어촌의 정경이 청정해안의 맑은 파도와 함께 어울어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 목좋은 포인트를 찾는 동안 임곡 민속전시관을 비롯, 해맞이로 이름 난 호미곶과 등대박물관 등 둘러볼 만한 구경거리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대보해수탕(어른 3천500원)에서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재미도 곁들일 수 있다.

포항시내에서 1시간20분 거리인 남구 대보면 대보1리 대보휴게소 건너편 한내 포구마을을 따라 가는 콘크리트 포장 해안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 5분쯤 달리면 길은 끊어지고 더 이상 연결되지 않아 어느 곳보다 한적하다. 크고 작은 갯바위들이 점점이 나타나고 포구를 오가며 갯바위에 앉아 노니는 갈매기들이 한가롭다. 그리 깊지 않은 수심과 적당한 여(물 속에 잠겨 있는 바위)로 파도가 한풀 꺾여 낚싯대를 드리우기 적당하다.

대보리서 구룡포 쪽으로 10분쯤 더 달려 가면 강사1리 다무포. 이곳에서도 낚싯대를 드리울 만 한 장소를 몇 군데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갯바위 낚시의 포인트로 괜찮지만 군부대 초소가 있어 차량접근이 안돼 걸어서 장비를 들고 가야 한다. 군부대 야간경계로 밤낚시를 할 수 없다.

이밖에도 남쪽으로 구룡포와 장기 그리고 경주 감포에 이르기까지 갯바위 낚시터는 곳곳에 이어진다. 이 지역 해안가는 다소 파도가 높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날이 고기잡이에 좋다. 남해안처럼 굳이 배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는 갯바위가 아니라서 편한 점도 매력. 주로 해뜨고 난 직후 또는 해지기 두세시간 전쯤이 낚시에 적당한 시간이다.

미끼로는 크릴 새우를 많이 쓰지만 현지 주민들은 갯지렁이를 사용해 놀래기 따위의 잡어를 잡아 즉석 횟감이나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우기도 한다.

한편 갯바위 낚시는 파도가 덮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반드시 못이 박힌 갯바위용 신발을 신고 구명조끼와 방한복을 입어야 한다. 다무포에서 만난 대구의 와룡토탈피싱클럽 유태보회장은 "낚시꾼들이 남해는 아예 위험하다고 생각해 조심하는 것과 달리 동해쪽은 얕보는 경향이 있어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며 "갯바위 낚시에 맞는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포항 갯바위낚시 조황문의:(0562)244-3968(황만철·만포낚시대표)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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