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속의 향토농산물-구미 옥성 단지

농산물 수출의 효자 품목으로 장미, 국화, 백합 선인장 등을 주축으로 한 화훼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8년 처음으로 화훼수출이 1천만달러를 돌파했고 경북도 99년 화훼수출은 총 668t에 216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98년의 50만달러에 비하면 4배나 증가했다.

경북도는 구미 옥성 화훼단지 조성과 칠곡군에 백합 씨알 배양단지를 조성하는 등 화훼류 수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주요 재배지역은 장미가 포항, 김천, 구미, 고령, 칠곡 지역에서, 국화와 백합이 구미와 칠곡에서, 시크라멘이 예천에서 재배되고 있다. 편집자

화훼 수출은 농업인들의 IMF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현대화된 첨단 유리온실에서 연중 고품질의 꽃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과 유럽 등 수입국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다 양란 등 수출품목을 다양화한 것도 수출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설명한다.

경북지역 화훼산업의 육성 발전과 화훼계열화 사업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지난 97년 9월 지방공사로 설립된 구미원예수출공사.

사업시행 초기에 IMF 한파가 닥쳐 주위에선 '예산만 축내는 사업'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나 의욕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젠 경북 농산물 수출의 주역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주당 25만그루 정도의 국화가 일본시장에 진출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높은 가격으로 수출되고 있어 새 천년의 각광받는 산업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구미에서 선산읍을 거쳐 상주방면으로 27㎞쯤 떨어진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낙동강변 11만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화훼단지가 바로 그곳.

옥성 화훼단지에는 구미원예수출공사가 391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97년부터 올 연말까지 단계별로 6만4천여평의 유리온실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단계 사업으로 18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양최대 규모의 유리온실(네덜란드 벤로형) 2만5천평을 건립, 현재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국화 10종을 연 4기작으로 생산해 일본을 통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 온실은 온도, 습도, 일조량, 풍량 등 자체 기상관측 자료를 컴퓨터에 의해 수집 분석해 온실내의 모든 시설로 이어져 자동살수, 전조, 천장개폐, 커튼개폐 등 사람의 손이 필요없이 자동으로 작동되고 있다.

원예공사는 연간 4기작의 생산을 위해 건설단계부터 네덜란드의 기술자를 참여시켰고 생산시기에도 국화재배 전문 기술자를 상주시키면서 기술전수를 받는 등 최고급 품질의 스프레이 국화를 생산키 위한 노력을 거듭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곳에선 현재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이킹, 로열펀사인, 리네커화이트 등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종묘로 국화를 주당 25만 그루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일본 전역에 판매망을 갖춘 3개 회사와 수출 계약을 맺고 수출을 해오고 있는 구미원예수출공사는 지난 5개월 동안 수출량 340만 그루에 총 20억원의 수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화훼는 현재 일본시장에서도 1등급 수준을 인정받아 일본의 화훼수입 회사들은 그동안 네덜란드에서 국화를 수입했으나 수송비가 싸게 먹히는 등의 이점으로 수입선을 구미원예수출공사로 바꾸고 있는 것.

이같은 전망으로 올해에는 이곳에서 1천만 그루의 국화를 생산해 61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 보다 낳은 품질의 국화생산을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구미원예수출공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경영수익사업과 농민들에 혜택을 주는 화훼계열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꽃 생산과 포장방법 개선, 운송방법 등을 개선시켜 나간다면 당초 목표보다 더 많은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2단계 사업은 127억원의 예산을 투입, 원예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유한회사 '구미농단'이란 법인을 설립, 국내 31명의 농가에 분양을 마무리하고 3만2천평 규모의 플라스틱 온실을 오는 3월 준공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곳의 평당 분양 단가는 39만원(40% 국가보조, 45% 융자, 자부담 15%)으로써 분양농가에서 본격생산을 시작할 경우 순수익은 평당 최소한 5만원 이상의 고소득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구미농단의 참여 농가 31명 가운데는 국화재배가 18명, 장미재배가 8명, 나머지 4명은 접목선인장을 재배 수출키로 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준공에 앞서 고품질의 꽃생산 및 수출을 위해 일본, 네덜란드 등지에서 연수를 받고 있으며 일부 농가는 1단계 생산 현장에서 재배과정부터 생산 실습에 나서는 등 혹한기인 요즘에도 유리온실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구미원예공사 화훼단지의 3단계 사업으로는 8천평 규모의 온실 추가 건립을 통한 분양과 주거단지, 꽃 공원 등을 조성, 시민들에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단지 내에는 경북도가 9천평의 부지에 61억원의 예산을 투입, 화훼시험장을 준공해 화훼 연구에 주력하고 있어 경북 화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구미화훼시험장에는 실험연구동을 비롯 선별저장실, 종합제어실, 첨단시험온실 등 19동과 시험연구 포장 5천평, 화훼실험 연구기기 45종 등을 갖추고 연구사 9명이 상주, 수출유망 화종인 장미, 국화, 선인장을 중심으로 우수 유전자원의 수집, 검정, 종묘의 국산화 연구, 기술개발 등 전문기술연구에 몰두하고 있어 화훼참여 농가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구미 원예수출공사 김상호 사장은 "옥성 화훼 단지는 생산과 유통, 연구개발 기능이 종합적으로 갖춰진 만큼 화훼산업이 차세대 고수익 고부가 가치의 각광받는 산업으로 기대된다"며 "21세기를 주도하는 산업이 구미4공단의 정보통신 산업이라면 옥성의 화훼농단은 한국의 농업을 선도하는 최첨단 화훼산업이 될것으로 확신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구미·朴鍾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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