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 서구 공천 의원 집단서명 파문 확산

선거구가 통합된 대구 서구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 대구의원들의 해법찾기가 '서명파동'으로 번지면서 갈등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 9명이 지난 1일 현역의원들에 대한 지역구 보장과 서구 공천은 중구와 연계한다는 내용에 연대서명, 이를 이회창 총재에게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박창달 중구위원장이 지역의원들에게 항의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대구의원들도 비공개키로 한 서명문건이 공개된 것에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몰랐다거나 "다른 의원들이 서명하는 데 혼자서만 안할 수는 없었다"는 등의 해명을 쏟아내고 있다.

물밑에서 모색되던 서구 공천 해법의 매듭이 풀리기도 전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돼 갈등만 심화되게 된 것이다. 이에 11일 이번 서명을 주도했던 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찾아 나서 총선 난기류가 형성되기 전에 조기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의원들이 현역의원 무조건 공천에 대해 집단서명한 것은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한편 서구 공천문제를 중구와 연계시킨다는 발상은 훨씬 전부터 지역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었다. 이번 서명파동은 두 의원을 모두 지역구에 배려하고 오랜 당료생활을 하며 고생해 온 박 위원장을 비례대표로 배려하는 해법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지역 의원들이 공개됐을 경우의 파문을 예상하면서도 민감한 내용에 서명을 한 것은 서구문제가 꼬이면서 현역의원들에 물갈이설이 확산되는 등 대구 전체의 공천기류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래서 통합지역인 동구의 서훈 의원은 물론 박승국·박종근·안택수·이해봉·박세환·백승홍의원 뿐 아니라 박근혜·강재섭 의원까지 서명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박 위원장이 항의에 나서는 등 지역 위원장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지역의원들이 연쇄접촉을 가졌으나 해법찾기에는 실패했다.

조기 수습에 실패할 경우 서명파동은 한나라당의 대구 총선전략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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