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1 전투비행단 장병
졸업식이 열린 11일 대구 안심중학교 등 대구지역 12개 학교의 소년·소녀가장 졸업생 10여명은 자매결연을 맺은 공군 장병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아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공군 11전투비행단 장병들은 11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기동 안심중학교 3학년 권동영(16)군 등 자매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 17명의 졸업식에 찾아가 시계와 앨범 등을 선물하고 점심을 함께 먹으며 진학과 사회진출을 축하했다.
정동고교에 진학할 동영군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현재 할아버지(74), 할머니(69)를 모시고 구청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중 11전투비행단 장병들로 부터 도움을 받아왔다.
동영군은 "어렵고 힘들때 용기를 주는 공군 아저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11전투비행단이 이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인 지난 98년 11월. 당시 경제난으로 부모없이 혼자 생계를 꾸려가는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해 동부교육청의 협조로 동구지역 소년·소녀가장 36명을 선정, 이들이 고교를 졸업할 때 까지 학비 등을 지원키로 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주관하는 김동승(43)중령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대곡중 김동호 선생님
11일 졸업식을 한 대곡중학교 3학년1반 학생들은 담임 김동호 선생님으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졸업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다름 아닌 지난 1년 동안 담임 선생님과 주고받은 편지글을 모은 문집. '징검다리'로 이름붙여진 문집은 340여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44명 전 반원의 지난 1년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난해 3월. 새 학년이 시작되자 김교사는 반원들에게 각자 편지공책을 준비시켰다. 매달 한번씩 주제를 정해 학생들이 공책에 편지를 써내면 김교사가 일일이 답장을 써 돌려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형식적인 편지가 적지 않았으나 회가 거듭될수록 선생님 앞에서 말하지 못했던 자기만의 고민이나 어려움 등이 솔직하게 담겨갔다. 김교사의 답장이 이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된 것은 당연한 일. 그러는 동안 결석률이 크게 떨어지고 학급 성적도 학년 1위로 올라섰다.
졸업식 날 문집을 받아든 학생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만들어준 선생님의 배려에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교사는 "개인적인 내용들이라 그동안 비밀을 지켜왔으나 졸업하는 마당에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문집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金在璥기자
◈성광중 3학년 7반 학생들
지난 10일 열린 성광중학교 졸업식장에서는 졸업생들이 불우한 후배를 돕는데 써달라며 학교장에게 돼지저금통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돼지저금통은 지난 1년간 3학년7반 교실에 놓여있던 것. 3월 학급활동 시간에 2000년 신입생 중 가장 불우한 학생을 위해 한 해 동안 모금하기로 결정하면서 교실 한 켠에 마련됐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100원 짜리 동전을 넣기 시작했으나 동전이 차오르자 1천원짜리가 들어가기도 했다. 반원들끼리 묘한 경쟁의식까지 생겨 모금은 갈수록 활기를 띠었고 학급 등교시간을 당겨 늦은 학생에게 100원을 내게 하는 등 공동의 즐거움이 됐다.
자연히 지각하는 학생도 없어지고 남모르는 긍지와 자부심도 생겨 성적도 다른 반보다 높아졌다. 졸업식날 오전 모든 반원이 모인 가운데 저금통을 개봉한 결과 모인 돈은 무려 16만2천840원. 저금통의 의미와 사연이 소개된 뒤 통째로 학교장에게 전달되자 졸업식에 참가한 학부모들과 다른 학생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실장 손병훈군은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려운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에 반원 모두 졸업의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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