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재미난 것도 있네?"
일본 영화가 한국 흥행가에서 수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나기''하나비''카게무샤' 등 묵직한 영화에 질렸던 관객들이 '러브 레터''철도원' 등 일본 특유의 감수성에 낯익어 가는 것이다. '러브 레터'는 서울 관객 70만명(전국 140만명 추산)을 동원했으며 설 연휴에 개봉한 '철도원'도 폭넓은 관객층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이 예상된다. 수입사(MN 엔터테인먼트)는 전국 40만 명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일본 영화 붐을 타고 색다른 일본 영화 2편이 2월 개봉 준비중이다. 하나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사무라이 픽션'.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사무라이 픽션'은 기존 한국 관객의 '사무라이 관(觀)'을 깨는 새로운 개념의 사무라이 영화다.
기발한 발상과 강렬한 음악, 젊은 취향의 감수성을 무기로 300년 전 사무라이 세계를 색다르게 그리고 있다.
"나는 사무라이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헤이지로(후키코시 미츠루)의 나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타임머신을 타고 도쿠가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무라이 칸젠의 아들 헤이지로는 에도에서 검술 수업을 받고 귀향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친다.
가문의 보검을 한 사무라이가 가로채 사라진 것이다. 철부지 검객 헤이지로는 보검을 훔친 떠돌이 사무라이 카자마츠리(호테이 토모야스)를 찾아 친구와 함께 떠난다.
'로큰롤 사무라이 활극' 이라는 정체 불명의 장르를 내건 '사무라이 픽션'은 모양새는 사무라이 영화지만 스타일과 형식은 초현대 감각이다. 전편을 휘감는 강렬한 비트의 록도 록이지만 캐릭터들이 이제까지 관념을 뛰어넘는 변종들이다.
망상에 빠진 닌자에, 칼 하나만 믿고 날뛰는 철부지 사무라이, 실수만 연발하는 검객 등 통념을 깨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영화를 통통 튀게 만든다.
또 하나는 유년기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리는 영화 '그림 속 나의 마을'. 순수했던 동심을 소재로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그려내고 있다.쌍둥이 형제 세이조와 유키히코는 고치현(縣)의 골칫거리.
꼴 베러 가서는 밭을 엉망으로 망쳐놓고, 친구가 밉다고 밭에 달아놓은 전구를 다 깨어 버리는 장난꾸러기들. 그러나 어머니는 웬만한 일에는 꾸중을 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상상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그 재능을 키워준다. 꿋꿋하게 성장해 화가가 된 소년은 50년이 지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고치현을 그림으로 남긴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영화는 쌍둥이의 귀여운 모습과 동네 사람들의 인심,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치는 마을의 정경 등 정감 넘치는 풍경들을 소담스럽게 담아 영화의 맛을 더해준다. 어린이다운 상상력과 동심을 재치 있게 그려내 이제까지 한국에 개봉된 일본 영화들과 또 다른 재미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