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제기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의 '미국 호화주택 거주의혹'이 기초자료 확인소홀에 따른 해프닝으로 귀결되고 있다.
당초 이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홍걸씨의 '220만달러짜리 호화주택 거주'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토런스시의 서민주택 매각 주장이 주변인사들의 진술과 LA 등기소의 등기부등본 확인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LA에 거주하는 홍걸씨의 한 측근인사는 "김씨 부부 공동명의로 돼 있는 토런스집의 매각 및 거주 여부를 홍걸씨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판 적이 없으며 지난 5년간 계속 살아왔다'고 말했다"면서 "홍걸씨 집으로 신문과 우편물, 재산세 등 공과금부과서가 지금도 배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LA 등기소의 주택소유권증서에도 홍걸씨 부부가 지난 95년 5월1일 34만5천달러에 구입, 매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있어 이신범 의원이 홍걸씨의 호화주택 거주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현지 부동산업체의 관련서류는 기재상의 착오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따라 이신범 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떠도는 소문 및 부동산업체의 자료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등기부 확인 및 현장조사 등 기초적인 '교차확인'작업을 소홀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당초 "홍걸씨가 1만평이 넘는 220만달러짜리 호화주택에 몇년째 거주하며 매달 1만5천달러(약2천만원)를 융자상환금으로 물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사실관계 입증이 곤란해지자 다시 홍걸씨의 토런스 주택 매각문제로 초점을 돌리는 과정에도 경솔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단 초기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후속공세를 할 경우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전반적으로 재확인 했어야 했다는 비판인 것이다.
더구나 이 의원은 LA까지 가 관계 서류를 입수하고도 현장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실수'를 함으로써 고의든 아니든 무분별한 폭로의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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