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차와 경기력

운동선수들의 시차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빛과 음식, 신체 및 정신활동, 약물 등을 이용하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다.

빛은 수면리듬의 조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탑승한 비행기에서 현지 시간대를 고려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착시간이 낮이면 기내에서 수면이 용이하도록 하고, 밤이면 수면이 방지되도록 빛을 조절해야 한다. 잠은 참는 것이 잠을 이루려고 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도착시간을 낮시간대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의 경우 육류, 어류, 계란 등과 같은 고단백식은 활동지향형이고, 밥과 빵, 야채 등의 고탄수화물식은 수면지향형에 가깝다. 따라서 도착시간대에 따라 식사 내용물이 달라져야 하는데 현지 도착 후 아침과 점심은 고단백식으로, 저녁은 고탄수화물식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차와 커피는 일주기 리듬을 변화시키는데 효율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호식품의 이용은 시간대와 개인 성향에 따라 효과가 크게 차이를 보이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수면 조절을 위해 세라토닌이나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제를 섭취하거나, 낮시간대의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관광.쇼핑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 전의 이런 행동은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 현지에 도착 후 곧바로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 해외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상황을 고려, 일주기 리듬을 신속하게 맞추는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