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대우센터 고민

대구시 중구 문화동 대우센터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

(주)대우 소유인 대우센터는 의류 유통업체인 밀리오레가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보여 계약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진출을 모색해 온 밀리오레는 대봉동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상권 등이 불리하다고 판단, 동성로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 밀리오레는 대우측에 매입가로 6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도 센터 빌딩 조기청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450억원(공시지가)의 땅값에 공사비 600~700억원이 투입됐지만 투자금을 100%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금융비용이 부담스러운데다 성업공사로 넘어갈 경우 경매에서 감정가인 400억원도 건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과 협의과정이 남아있지만 대우의 워크아웃 결정과 동시에 계약 체결이 이뤄질 공산이 높다.

그러나 밀리오레가 호텔 및 체육·판매시설로 허가난 이 건물을 판매시설 전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가 난관이다. 이 경우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밀리오레 입주시 일대의 교통이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교통당무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지난 96년 삼성금융플라자가 건물 일부를 판매시설로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을 때도 대구시는 교통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이를 거부한 적이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밀리오레가 쇼핑몰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주변 교통여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교통대책을 대폭 보완해도 심의 통과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한 관계자는 "인수자 측에서 조건을 갖춰 판매시설 전환을 신청할 경우 무작정 거부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며 심의 통과의 여지를 남겼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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