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의 제8구단으로 뛰어들게 된 SK그룹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뒤엎고 희망 연고지역을 서울로 신청, 기존 구단과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SK는 16일 오후 5시30분쯤 한국야구위원회를 방문해 KBO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연고지역으로 서울 한 곳만을 제시했다.
SK는 창단 신청서에 명시되는 △대표법인의 재정상황 증빙자료 △운영 계획서 △정관 및 규약 준수 서약서 △대표자의 경력 등은 일체 거론하지 않고 차후 필요한서류를 보완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는 올시즌 당장 서울에는 경기를 치를 야구장이 없다는 상황 설명과 신생팀이 곧바로 서울에 진출하기 곤란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연고지역 조정 및 올시즌 구단 운영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다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SK는 저녁 8시쯤 팩시밀리를 통해 올시즌 목동구장을 개보수해 사용할 계획이며 공사기간동안 타 구단의 협조를 얻어 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SK가 다시 제출한 서울 연고지 운영방안은 나머지 7개 구단이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목동구장은 올 해 아마야구 경기 일정이 이미 160일이나 잡혀있어 서울시야구협회에서 KBO에 프로구단이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한 7개 구단은 서울 진입을 목표로 당분간 다른 구단의 경기장에서 더부살이를 하겠다는 SK의 요구는 신생팀으로서 기존 팀의 권리를 무시한 채 지나치게 특혜를 바란다는 몰염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SK는 최근까지 서울을 포함한 경기.인천 지역을 연고지역으로 삼고 싶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다 막상 창단 신청서에서 서울을 고집, KBO를 비롯한 기존 구단들의 반발을 샀다.
KBO는 그동안 SK와 물밑접촉을 통해 신생팀의 연고지역으로 수원을 내정한 뒤 지난 11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SK가 수원에 자리잡을 경우 기존 연고구단인 현대가 서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합의했었다.
따라서 17일 열리는 구단주 총회에서 SK의 야구단 창단 승인은 일단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SK와 KBO의 재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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