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 대란'

한나라당이 18일 김윤환·이기택 고문 등 계파 수장들과 오세응·이세기 의원 등 중진들 그리고 비주류 계보원들을 대거 탈락시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함에 따라 낙천 당사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며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낙천으로 결론이 난 인사들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낙천자들 끼리의 연대 내지 기존의 반 한나라당 인사들과 규합,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당창당도 예고하고 있어 지역 총선 판도에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임시 총재단 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국 227개 선거구 가운데 수도권 10여곳과 호남지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200여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특히 이회창 총재가 이날 새벽 '전면 재검토하라'며 중진 물갈이와 신진인사 전진배치 방침을 지시함에 따라 중진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자 비주류 측이 '대선만 염두에 둔 친정체제 구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김윤환 고문의 구미지역에는 김성조 전도의원이 유력하고 이 총재는 김 고문과 이 고문에게는 비례대표 공천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고문은 "공천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김 고문과 이 고문 등 비주류 측의 대응수위에 따라 당이 극심한 내분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선거구가 통합된 동구의 서훈 의원과 경주의 임진출 의원이 탈락했고 수성을의 박세환 의원도 윤영탁 전의원에게 밀리는 등 지역구 4명을 포함, 현역의원은 5명이 탈락했다.

박승국 의원(북갑)은 기사회생했고 백승홍 의원은 중구 공천이 유력하다. 김만제 전포철회장과 현승일 전국민대총장은 수성갑과 남구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김 고문을 제외한 현역의원 전원이 재공천됐고 원외 지역인 칠곡과 경산·청도, 포항북에서는 이인기 변호사와 박영봉 영남대교수, 이병석 위원장이 각각 낙점됐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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