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입 붐을 빚었던 에어제트룸 공장 가동률이 올들어 50~80%대로 하락, 설비도입 보다 교직물에 대한 지식 및 시장정보 파악, 제직품목 개발, 바이어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에어제트룸 48대를 도입했던 경북 경산시 ㅅ합섬은 요즘 10대 정도를 놀리고 있다. 그나마 임직료를 낮추면서 주문량 확보에 나서 80%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당 하루 매출이 10만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원자재비, 기계 감가상각비, 인건비, 10% 마진 등을 충당할 수 있는 적정 매출선인 13~15만원에는 훨씬 못미친다.
32대씩을 도입했던 인근 업체 두 군데는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 저하는 교직물 호황이라는 소식에 무턱대고 직기부터 들여놓고 보자는 식의 설비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면직물 등에 대한 미국시장의 주문이 꾸준해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올들어 전반적으로 주문이 감소하면서 독자 품목을 갖추지 못한 업체부터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
일부 대기업들이 단가하락을 무릅쓰고 밀어내기식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중소업체들의 주문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모 대기업은 야드당 2.40달러로 수출단가가 형성돼온 면·나일론 교직물을 1.50달러까지 내려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구 ㅅ섬유 관계자는 "3월 섬유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채산성 악화로 신규투자 업체중 기반이 취약한 곳부터 무너질 것이란 얘기가 나돌 만큼 에어제트룸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직기 수입업체인 ㅇ무역 관계자는 "에어제트룸에 의한 교직물 위주 다품종체제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 업체들의 생존전략이나 에어제트룸 및 교직물에 대한 이해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도입된 에어제트룸은 모두 1천955대로 98년 384대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대구본부세관은 집계했으며, 올해도 지난해 만큼 신규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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