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환경과 고추역병 발생과의 상관 관계를 이용해 고추역병 발병율을 예보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한 고교 교사에 의해 발명돼, 농업기술 관계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대 대학원을 올해 졸업한 황의홍(47·문경상고 교사·농생물학 전공·사진)씨는 고추역병이 강우량 등 기상환경과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는 병충해라는 점에서 착안해 연구에 나선 끝에 강우 지속시간, 토양습도, 기온, 상대습도, 토양온도 등의 기상 상황에 따라 고추역병 발병율을 추정해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무인기상관측장비(AWS)로 부터 매시간 체크되는 기상 상황을 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대입할 경우 통계 프로그램으로 현재와 미래의 고추역병 발병률을 자동분석 예측해 방제적기는 물론이고 살포 농약량까지 판단할 수 있는 등 농민들이 효과적인 병충해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이 시뮬레이션 발명과 함께 '고추역병 발병 예찰 모형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는 관련 논문을 발표, 18일 안동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황교사는 "지난 95년 고추집산지인 청송, 영양지역에 근무할 당시 고추역병으로 애써 지은 한 해 농사를 망치고 속상해 하는 농민들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프로그램을 더 다듬어 CD로 제작해 일선 농촌지도소에 무료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양, 청송을 비롯해 안동,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 고추 집산지의 경우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고추역병이 발병해 고추밭 전체가 벌겋게 말라죽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 본격 수확기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와 농민들과 영농지도 관계자들의 애를 태워왔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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