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공기마저 세계최악이라니

경제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99년 환경통계 국가별 오염물질 비교'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황산가스,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단위면적당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OECD 가입 국가중 최악이며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보다 14~20배 높다니 경악할 일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에는 산모의 초유에서 다량의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검출돼 한층 경각심을 돋우는 마당에 이런 통계수치가 나왔으니 우리 국민이 느끼는 대기환경에 대한 불안은 설상가상격이다. 국토가 좁고 높은 인구밀도에서 산업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이처럼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당국은 변명하고 있지만 실제 국민이 느끼는 체감환경은 이미 그 위험수위를 넘어선지는 오래전 부터다.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의 대기가 이처럼 빈사상태에 빠졌지만 당국의 오염을 줄이는 노력은 마치 거북이 걸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같은 부끄러운 통계수치가 나올리 만무하다. 난방연료를 벙커C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등 대기오염을 줄이기위한 노력이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더 강력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오존 오염도가 높은 대구지역의 경우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해마나 오존농도는 증가하고 있다. 경북의 포항이나 구미도 마찬가지다. 오존농도가 높아 진다는것은 대기중의 아황산가스가 먼지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시각장애 등을 일으키며 방치했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환경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참담한 결과를 놓고 볼때 우리의 대기에 대한 환경정책은 과감한 개혁을 해야한다. 자동차 대수가 늘어나는 현실탓으로 돌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마시는 물에만 너무 신경을 써왔지 들이쉬는 공기는 그 다음이었다. 따라서 수질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물싸움에 이어 공기싸움이 날것이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아닌가.

대기오염의 주범은 뭐니해도 자동차와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다. 특히 자동차 가운데 숫자는 얼마되지 않지만 버스와 트럭등 경유차량이 오염물질의 47%를 내뿜고 있다. 여기다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고스란히 오염된 대기에 노출될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의 나무심기는 장려할 만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통계가 대기오염에 대한 새로운 자각운동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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