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해킹 잇단 '모방범죄'

해커들의 공격이 개인이나 기업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방송국, 시민단체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벌어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달초 야후와 CNN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 해킹 사건 이후 10대와 20대들 사이에 호기심이나 실력 과시를 위한 모방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2일 새벽 5시30분쯤 대구방송국(TBC) 컴퓨터에 해커가 침입, 인터넷 홈페이지에 내장된 접속관련 기록을 모두 없애고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의 음악과 춤이 나오도록 프로그램을 변경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역 ㅇ대 3년 최모(22)씨가 자신이 속한 컴퓨터 동호회 사이트에 방송국 해킹 사실을 자랑스럽게 띄운 내용을 보고 역추적, 최씨를 검거하고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대구방송국 홈페이지 운영서버에 침입한 뒤 컴퓨터 시스템의 패스워드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로 빼내 '크랙'이라는 특수프로그램을 이용, 암호 해독후 방송국 홈페이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해커들이 중요기관 등을 해킹 대상으로 선정해 주목받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대구지방경찰청도 지난 1일 사이버 수사반을 구성해 본격 대처에 들어갔다.

사이버 수사반은 이달초 대구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이모씨가 자신의 컴퓨터에 박모씨가 침입, 개인적으로 보관중인 동호회 연락처 등 정보를 열람당했다며 신고해와 박씨에 대한 추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시민단체인 반부패 국민연대 홈페이지도 대학생 해커의 침입으로 한동안 접속이 차단되는 등 곤욕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하모(23.ㅂ대2년)씨는 방명록의 보안상 허점을 찾아내 관리자 권한을 획득, 6차례에 걸쳐 해킹을 시도했다.

이밖에 의류 수출업체인 부산 모 무역회사도 지난해 8월 퇴직한 직원 박모(24.무직)씨에 의해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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