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성 묘사와 충격적인 소재의 두 영화가 잇따라 심의를 통과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4월 1일 개봉 예정)과 3년 전 '해피 투게더'와 함께 수입이 반려됐던 장국영, 서기 주연의 '색정남녀'(3월 18일 개봉 예정)가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또다시 거센 심의 기준 논란이 예상된다.
'감각의 제국'은 일본에서조차 외설혐의로 7년간 상영이 금지됐던 작품.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주연 배우의 실제 성행위를 담아 유명한 영화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포르노 공방이 붙었던 작품으로 몇 년전 대구의 한 시네마떼끄가 일반인을 상대로 상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36년 일본 열도를 흔들었던 '아베 사다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일본 게이샤(기생)가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 정부를 교살했던 사건. 일본의 중견감독인 오시마 나기사는 일본의 전체주의적 경향을 섹스에 빗대 비판하고 있으나 영화의 외피는 포르노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노골적인 성행위는 물론이고 정부를 교살하고 성기를 절단하는 엽기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수입사인 율가필름은 남녀 배우의 성기 노출 장면 5분을 자진 삭제해 심의를 통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76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초청 받았고, 같은 해 시카고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이 크게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이동승 감독의 '색정남녀'는 장국영의 충격적인 섹스신과 서기의 전라연기로 화제를 모은 작품. 포르노 감독과 포르노 배우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국영은 서기의 육체적인 매력과 정이 넘치는 애인 막문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남자역으로 나온다. 전혀 상반된 두 여자의 각기 다른 사랑법을 그리고 있다. 당시 무명 배우인 서기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으로 서기는 성기노출은 물론 올누드로 열연했다.
3년전 수입반려된 것을 효능영화사가 다시 국내 개봉을 추진해 이번에 심의를 통과한 것. '색정남녀'도 '감각의 제국'과 마찬가지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이란 것이 심의 통과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따라서 '거짓말'과의 형평성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거짓말' 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엽기적인 내용까지 담은 영화가 5분간의 필름 삭제로 '무사히' 등급을 받은 사실에 이들 영화를 접했던 많은 이들은 "만만한 것이 한국영화냐?" "한국영화 죽이기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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