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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모산굴 기세배 재연 임란 희생자 원혼 달래기

'문경 모산굴 기세배'가 20일 문경시 가은읍 성저리 모산굴 앞에서 중단 50여년만에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연됐다.〈사진〉

이날 기(旗)세배는 풍물패가 마을의 농기를 앞세우고 굴을 향해 세배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돼 굴 안에 들어가 '굴 빌기'를 한 뒤 밖에 나와 마을 풍물자랑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굴에선 임진왜란 당시 굴 속에 피신해 있던 주민 수백명이 왜구의 방화로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후 주민들은 숨진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음력 정월 열 엿샛날 위령제(굿)인 기세배를 지내왔으나 일제말인 1940년대 말에 중단됐다.

문경 기세배는 처음 성저리 마을에서만 치러졌으나 한 때는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인근 20여 마을이 참가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경·尹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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