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를 맞은 만학도 김동웅(대구시 달서구 상인2동)씨.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방송통신고 졸업식이 열린 대구고 운동장에서 최고령으로 졸업장을 받은 뒤 함빡 웃음을 보였다.
"이제 시작입니다. 배움에 나이가 있습니까.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21세기를 살아가려면 앞으로도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김씨가 고교 졸업장을 따낸 것은 지난 1945년 해방과 함께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무려 55년만이다. 또 올해부터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만학도의 꿈을 더욱 다질 예정이다.
지난 57년부터 천주교 전교사로 대구·경북 지역 교회를 돌며 복음을 전파하던 김씨가 좀더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때는 90년대부터.
김씨는 만50세 이상을 대상으로한 경북대 '시민대학' 3년과정을 수료한 뒤 곧바로 지난 96년 중학교 과정의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김씨는 "국문학, 심리학, 한문학 등 배울수록 끝이 없고 또 즐겁다"며 "권위주의가 아니라 스스로 권위를 갖추기 위해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문뿐 아니라 국악에도 관심이 많아 징·괭과리·북·장고 등 사물놀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조예가 깊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최근에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는 김씨의 표정에는 끊없는 배움의 열정이 가득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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