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 마냥 끌려다녀온 개미군단. 그들의 자그마한 '반란'이 시작됐다.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정보분석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아마추어 사이버전문가들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인터넷, 증권사객장마다 정보공유를 위한 소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18일 각 인터넷사이트에는 개인투자자에게 경계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코스닥에서 기관들이 작전중이니 개미들은 흔들리지 맙시다" "'홍콩물고기'라는 헤지펀드가 몰려들고 있으니 개인투자자들은 주의합시다"
개인투자자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몇분 단위로 시황분석과 투자정보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 속속 올렸다. 인터넷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몇몇 사이버분석가들도 수시로 글을 올려 개인투자자에게 '훈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같은 정보들은 수백, 수천건의 조회건수를 기록하면서 개미들이 90% 가까이 차지하는 코스닥시장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재필(32.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이제까지 기관과 외국인들은 공매수, 허위추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수익을 불려왔다"면서 "이들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먼저 인터넷에서 정보를 분석한 뒤 매매시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매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와 사이버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것.
기관과 외국인들도 사이버분석팀을 운영하면서 이들 사이트에 대해 여론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주가를 분석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상에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인기사이트에 개인명의의 글을 띄워 허위정보를 끊임없이 흘리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경계경보와 기관들의 작전개요을 폭로하는 치열한 공방전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게시판에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허위정보 등도 적지않게 올라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으론 인터넷에는 대구.경북코스닥연구회 등 동호회 설립이 붐을 이루고, 각 증권사 객장에는 정보교환과 당일 투자결산을 위한 소모임이 늘고 있다. 교보증권 김성욱(40) 지점장은 "지난해부터 투자액수, 연령대 등이 비슷한 개인투자자들의 비공식 모임이 크게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모든게 뒤지는 개인투자자들. 그들의 반란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진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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