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5적'으로 지목

공천탈락자를 규합,반 한나라당을 기치로 한 신당창당을 선언한 김윤환 의원은 2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키운 자들이 일언반구 없이 배신했다"며 한나라당 비주류로부터 이른바 '공천5적'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향해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김 고문은 또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이런 자들과 어떻게 정치를 같이 할 수 있나"며 격앙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을 포함, 한나라당 비주류로부터 거명된 공천 5적은 홍성우 공천심사위원장을 비롯 최병렬 부총재, 하순봉 사무총장, 이부영 원내총무, 윤여준 총선기획단장.

비주류 측은 "이 총재의 당권장악을 위해 비주류를 반개혁 세력으로 몰아 퇴출시켰다"며 이들을 비난했다. 우선 최 부총재는 김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중진들의 퇴출이란 큰 그림을 막후에서 자문해 준 장본인이라는 것. 또 윤 단장은 여론조사라는 수단을 동원, 중진 및 비주류 물갈이를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당선가능성의 잣대로 활용된 여론조사는 여러 갈래로부터 의혹과 반론을 불러 왔다.

하 총장은 구미를 찾아 김성조 전도의원을 만나는 등 이 총재의 중진퇴출 의중을 실천하는 악역을 맡았으며 18일 새벽 공천쿠데타의 바람잡이 역할을 담당한 이유로 지목됐다. 이 총무는 지난 15일 "영남의 정치색깔도 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공천과정에 개입하려는 중진들을 견제하는 한편 개혁 명분을 갖추도록 했으며 중진물갈이를 주도한 것으로 비주류들에게 낙인찍힌 상태. 또 홍 위원장은 이 총재로부터 지시받은대로 이들과 보조를 맞춰 반(反)-비(非) 이회창 세력의 물갈이를 주도했다는 게 비주류 측의 주장이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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