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낙천 의원들은 2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낙천 의원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서인지 아무런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했고, 새로운 행보를 모색하는 자리라기보다는 낙천자들의 '한탄'의 자리로 비쳐졌다.
이날 모임에는 당초 낙천 의원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모습을드러낸 사람은 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 김윤환(金潤煥) 고문을 비롯해 백남치(白南治) 김영진(金榮珍) 김호일(金浩一) 서훈(徐勳) 허대범(許大梵) 윤원중(尹源重)안재홍(安在烘) 한승수(韓昇洙) 의원 등 10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전날 비주류 중진 4인 회동에서 신당 창당 합의를 밝힌이후 이날 모임이 '신당창당 주비위' 모임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며,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적극적 회유와 설득도 한몫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참석 의원들은 이 총재에 대한 인간적 배신감을 격하게 토로했다.
신당창당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윤환 고문은 "개혁도 신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고, 서 훈(徐 勳) 의원은 "영남사람들이 핫바지도 아닌데, (이 총재는) 아무 막대기나 다 꼽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고 비난했다.
윤원중(尹源重) 의원은 "이 총재는 지뢰밭과 같은 존재여서 가까이에서 모시는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며 이 총재를 적극 도왔던 일부 측근들을 팽(烹)시킨 것을 부각시켰다.
이어 참석자들은 기자들을 물리치고 1시간 30여분동안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특히 김 고문은 전날 비주류 4인 회동 배경과 자신의 신당창당 구상 등에 대해 밝혔으나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모임을 마친 뒤 김영진(金榮珍) 의원은 "오늘 모임은 신당창당을 위한 게 아니라 각 자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 16대 총선에서 살아와야 하는 절박한 처지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서 "결론낸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기택 고문의 계파모임인 '민주동우회'는 21일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8 공천규탄집회를 갖고 이회창 총재의 퇴진과 공천 재심사를 요구했다.
집회는 당초 민주동우회가 주장한 5천여명에 크게 못미치는 500여명밖에 참석하지 않은데다 성토 분위기도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아 낙천 의원들의 한풀이와 하소연의 장으로 그친 느낌이었다.
이날 집회는 민주동우회가 주관했으나 오세응(吳世應) 서 훈(徐 勳) 허대범(許大梵) 의원 등 낙천자들이 찬조연사로 참석, 이 총재에 대한 깊은 배신감과 정치의 무상함을 독설을 섞어 토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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