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유 이젠 안심하고 먹이세요

최근 산모의 초유(初乳)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발견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가 있는 뒤 지역의 산모 및 소아관련 병·의원에는 모유를 먹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유는 아기의 면역성을 높여 만성 설사를 예방하는 등 잠재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출산 직후의 초유를 일본·미국 등 외국에서 출산후 1주일~1개월간에 짜낸 모유와 비교, 우리나라 모유가 많은 양의 다이옥신을 함유한 것으로 분석 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이옥신은 초유에서 가장 높게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대조군 선택에 무리가 있다. 따라서 조사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먹는 모든 식품은 물론 숨쉬는 공기 속에까지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 모유에서 다이옥신이 나온다는 얘기도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그렇다고 다이옥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염소와 브롬의 산업공정이나 염소가 함유된 화학물질을 태울때 생기는 다이옥신은 환경호르몬 중 대표적 물질로 한번 생성되면 수백년간 지속되며 물에는 안녹지만 지방에는 잘 녹는 특성을 지닌다. 이런 특성을 가진 다이옥신은 토양이나 침전물에 쌓여 있다가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생물체의 지방질에 녹아 축적되며 가축의 지방질이나 계란·우유에도 축적된다.

따라서 먹이사슬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은 다이옥신에 필연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번 모유의 다이옥신 오염 발표를 계기로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재인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가능하면 오염 가능성이 있는 유제품이나 육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위주로 식생활을 바꿔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종이나 비닐 등을 포함한 소비재를 적게 쓰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유방 클리닉 임재양 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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