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메디컬 도전의 현장-경산대 제한동의학술원

최근 방송 드라마 '허준'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동의보감 등에 나타난 근거를 바탕으로 각종 신체질환에 처방해 온 침술 등 한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한의학자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2010년까지 한의학에 의한 질병 치료기술 및 한약제제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동양의학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그 열기는 더해지고 있다.

경산대 제한동의학술원(濟韓東醫學術院·770-2280)은 두통·뇌졸중·알코올중독·비만치료분야의 과학적 근거 확보와 함께 특효 신 한약재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 한의학연구소다.

"한의학의 기초 및 임상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기존의 한의학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학문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95년 설립한 동의학술원은 97년 중국 천진 중의학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술교류를 추진하는 등 연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학술원은 뇌의학(팀장 이학인)·내분비(김종대)·난치병(박순달)·보건기술(김광중) 연구팀을 두고 분야별로 교수들이 타 한의과대 교수들과 공동으로 부여된 연구프로젝트 추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과제로는 지난해 말 뇌파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확인한 '전통 침술의 두통치료 효과'. 강석봉(41·신계내과) 교수 주도로 97년부터 시행한 이 연구는 국내서는 처음으로 침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박창국(38)·양재하(46) 교수가 중심이 되고 동국대 의대 조정숙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진중인 '뇌졸중 치료 한방제제의 뇌신경 보호 작용 및 기전' 연구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뇌졸중을 한방으로 제압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착수 2년을 맞으면서 석창포·천궁·조구등·상기생·홍화 등의 단미생약이 대뇌피질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2001년까지 뇌졸중 치료 한방제제의 과학적 해석과 함께 그 기전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 부터 '한방 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 연구비를 지원 받아 시행중인 '니코틴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침술·한약 개발 및 작용 기전' 연구는 권영규(39)·김미려(38) 교수가 맡고 있다. 침이 금연 효과가 있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아직까지 알코올 중독에는 침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주시,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침술 적용 후 나타나는 행동변화와 기전을 알아내 금단증세를 치료하는 데 목표를 두고있다. 음주를 유도하는 먹고 싶은 욕망과 정신적 측면을 함께 다스리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성희(39)·김상찬(37)교수가 경원대 한의대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비만치료 및 예방에 대한 한약의 효능 연구'도 현대 의학으론 해결키 어려운 부분에 도전하는 과제로 돋보인다. 비(脾)·간(肝)·신(腎)의 부조화로 유발되는 기허(氣虛)·다습(多濕)·다담(多痰) 등 비만 원인을 다스릴 수 있는 복합 처방약과 단일 약제를 쓰면 비만 치료의 길이 열린다는 생각.

또 양재하(46)·이학인(59) 교수팀이 지난해부터 연구중인 '코카인 중독 치료를 위한 침술 개발'이 이뤄지면 그 작용 기전을 밝혀 같은 방법으로 뇌효소인 도파민과 관련있는 정신분열증·우울증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밖에도 제한동의학술원은 보건복지부의 생명자원 기술분야와 한국 한의학 연구원의 2010프로젝트 등에도 팀별로 적극 참여, 한의학의 발전을 이뤄내는 한편 질병을 퇴치해 인류의 윤택한 생활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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