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윤환 고문은 이회창 총재에 대한 배신감 뿐만 아니라 틈틈이 한나라당의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공천발표 사흘전까지 이 총재를 만나 지역공천을 챙길 정도로 정치적인 후견인 역할을 해왔지만 막상 이 총재로부터 공천배제라는 일격을 당했는데도 누구도 공식적으로 이 총재에게 대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 고문이 낙천되자 김 고문의 서초동 자택에는 강재섭 의원이 위로차 찾아온 것을 비롯해서 상당수의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위로 전화를 했다. 김 고문은 그 정도가 아니라 지역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허주'공천이 잘못됐다는 말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김 고문은 21일 대구.경북의원들이 23일 한자리에 모여 한나라당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선언하겠다는 소식을 듣자 "성명이라도 내야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신당창당작업의 막후 조율에 나서고 있는 김 고문은 지금 당장은 지역 현역의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배신자 이회창'에 대한 지역민심이 '반이회창당'이 제궤도에 오르면서 증폭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고문 주변에는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신당은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김 고문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의 탈락인사로 꼽히고 있는 경산.청도의 박재욱 전 의원이 여러번 김 고문을 찾은 끝에 "김 고문과 같은 길을 가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굳혔고 황병태 전 의원도 김 고문을 찾았다.또 김현규 전 의원도 김 고문을 만나 대구 중구출마를 상의했고 득표력있는 지역인사들 상당수가 김 고문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김 고문은 신당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의 자민련 의원들까지 가세,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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