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주 다음에는 생명공학주'
미국 나스닥의 바이오칩(생명공학주)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제약 및 생명공학 관련주들이 새로운 테마주로의 부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간경화 치료제 개발을 발표한 벤트리와 기능성 사료 첨가제를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는 이지바이오 등이 지난 17일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22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마크로젠 지분을 소유한 녹십자도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이같은 바이오칩 강세로 엄밀한 의미에서 생명공학주가 아닌 의료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바이오시스나 메디다스 등도 덩달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시장과 강한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바이오칩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또 국내 생명공학분야가 앞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해 생명공학분야에 40개 기업이 새로 진출하는 등 기본 여건이 튼튼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명진 책임연구원은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된 22개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가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2월18일까지 평균 16.88%가 오른 반면 같은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16.99% 하락하고 코스닥지수가 0.6% 하락했다"며 "바이오칩이 새로운 테마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를 종목별로 보면 녹십자가 60.51%, 동아제약이 48.07%, 대웅제약이 41.96%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광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등록기업의 경우 주가는 더욱 큰폭으로 뛰어 벤트리가 146.41%, 바이오시스가 86.14%, 이지바이오가 75.86%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큰폭의 상승세도 정보.통신주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바이오칩의 강세가 새로운 테마주 형성으로 이어지기에는 국내 생명공학산업의 기반이 너무 취약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즉 미국의 바이오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국내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단선적인 견해라는 것이다.
우선 국내 바이오산업의 매출은 미국에 비해 3.3%, 회사수는 14%, 연구개발비는 2.4%에 불과하다. 또 생명공학의 성격상 장기.거액의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내 관련업체의 기술력이 신약개발 등 원천기술보다는 응용기술쪽에 기울어져 성장가능성도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바이오칩 바람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영향을 받은 반짝장이 될 수가 있으며 테마주로 성장한다해도 기업간 주가차별화는 정보통신주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따라서 성장주가 그렇듯이 오를 때는 크게 올랐다가 내릴 때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명공학 관련 회사중에서도 실적이 뒷바침된 회사를 골라 투자하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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