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래소 거미군단 '휴식이 필요한 때'

'짧은 상승에 긴 하락'

요즘 거래소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코스닥은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 안정적인 상승 국면을 가고 있지만 거래소 시장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나락'에 빠져 있는 인상이다.

코스닥 시장의 거품논쟁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에 머물러 있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 분위기에 어떻게 움직여야할 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당장 거래소를 버리고 코스닥으로 달려가자니 '막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거래소 시장 손실률을 감안하면 '이동'을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불안정 시장 대처 요령

거래소든 코스닥이든 시장 안정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까. 주식시장에서 최선의 답은 없지만 차선이라도 든다면 '숨을 고르고 일단 쉬자'는 것이다. 이는 현금 보유고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거래에 나설 때는 단타(데이트레이딩)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를 거듭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하루에도 시장이 급락, 급등세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정중동을 지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끈기를 갖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거래소 시장의 주가 상승 주도주인 블루칩(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을 매입해 일정 기간 묵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가주, 소외주를 장기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 코스닥 종목을 선택할 때도 우량주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손실률 높은 보유주식 처리

작년 11월 주당 4천500원에 산 ㄷ사 주식의 현재가는 2천500원 안팎. 주식 소유자 이모씨는 이 주식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증권 전문가들도 손실률이 50%까지 떨어진 경우 마땅한 조언을 해줄 수 없다.

현대증권 대구동지점 서상택 주식영업과장은 "주식은 패션과 같다. 패션이 유행을 타듯 주식도 유행을 탄다. 유행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적게는 보름에서 한달, 많게는 6개월에서 1년씩 가기도 한다. 유행에서 벗어난 주식을 언젠가 오르겠지라며 마냥 기다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손실률에 마음을 비우고 유행에 맞춘 투자를 해야 한다. 비주도주 또는 소외주는 설사 오르더라도 주도주의 뒤를 잇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 과장은 인터넷 거래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경고한다.

"사이버 거래를 위해 컴퓨터 앞에 앉으면 개인투자자는 이성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주식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사려는 주식이 오르면 생각지도 않은 저가주를 사게 된다. 계획없는 투자는 손실을 키울 뿐이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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