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DR 족보 알면 나도 마니아

손가락 DDR이나 DDR 스텝표를 모르면 왕따.

청소년층은 물론 직장인의 단합시간과 주부들의 다이어트 운동용으로까지 DDR(Dance Dance Revolution)이 광범위하게 선호되면서 DDR을 응용한 다양한 놀이가 개발되고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손가락 DDR을 즐기는가 하면,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곡의 스텝표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스텝따라하기에 넋을 빼앗기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족보'는 말하자면 DDR이 진행되는 스텝순서를 그대로 담아놓은 것으로 일명 '스텝표'라고 하기도 한다. 이 스텝표들은 인터넷 야후의 펌프(PUMP)에 접속하면 펌프1, 2가 나오고, 거기에서 열댓곡의 족보가 실려있다. 이곳에는 상하 전후로 '똑바로' 움직이는 DDR보다 한단계 더 진화해서 양사방 대각선 방향으로 뛰어야하는 '비트 매니아'곡들이 실려있다.

"벽에 족보를 걸어놓고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도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청소년들이 주로 다운 받는 곡은 잭스키스의 '컴백' '뫼비우스의 띠', 또다른 진심 등. 이 곡들은 비트가 강한데다 칼라로 스텝표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대부분 청소년들이 컴퓨터에서 공짜로 다운받아서 활용하고 있다.

광고기획사 애드코인의 박진향 대표(37)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전후한 짜투리 시간에 직원들이 손가락 DDR을 즐기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들은 인터넷 자료실에서 다운 받은 버터플라이나 보이스와 같은 DDR 유행곡을 PC에 실행시킨 다음 화면의 화살표 방향대로 키보드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DDR을 즐긴다.

컴퓨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손가락을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스트레스가 싹 달아나버린다.

손가락 DDR의 장점은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사용법도 쉽다"는 것으로 땀흘리지 않고도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를 지니면서 점차 많은 직장인들에게 퍼져나가고 있다.

崔美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