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新黨 '영남권 戰雲'

영남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제4신당과 영남권을 최대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이 영남지역 민심 확보를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65석이 걸려 있는 영남권에서 압승을 기대하는 한나라당은 '반DJ'로 집결되는 지역정서를 겨냥, "신당은 현 정권의 2중대로 DJ정권의 장기집권을 도와줄 뿐"이라며 소속의원의 동요와 신당 바람 차단에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시민단체도 신당창당 계획을 또 하나의 지역정당 획책음모로 규정하고 있다"며 "신당은 철학과 비전없이 총선만을 위해 급조된 임시 둥지"라고 비난했다.

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공천후보 26명은 23일 저녁 대구시내에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이 지역정서를 대변하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선언한 뒤 내달 3일 대구 11개 지구당이 합동으로 필승전진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신당 측은 "지역 민심이 돌아섰다"며 한나라당을 비롯한 지역 전.현직 의원들의 영입 등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김윤환 고문과 TK지역 예우 차원에서 신당 상임고문으로 추대된 이수성 전 총리는 23일 저녁 정호용 전 의원과 회동을 갖고 신당참여를 권유했다.

신당 측은 특히 부산.경남지역이 총선 승패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보고 신당 지도부가 잇달아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 암묵적 지지를 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총리에 이어 김 고문도 24일 상도동을 방문, 신당지원을 요청했다. 한나라당도 김 전 대통령과 신당과의 연결을 막기 위해 주초 이부영 총무를 상도동으로 보내 신당출범이 야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중립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지원과 관련,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TK지역은 반YS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명시적인 지지가 되레 손해일 것"이라고도 보고 있으나 신당 측은 "양당의 최대 승부처가 될 부산.경남지역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YS의 지원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徐泳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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