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완전한 통일 시간 노력 필요

같은 민족이면서도 경남지역의 많은 여대생들이 '북한출신 이성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밝혀 남북한의 이질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관의 '2000년 대학생 통일문제 토론회'발표를 위해 창원대 국제관계학과 4년 이동훈(李東訓.24)씨와 정미영(鄭美英.21.여)씨가 창원대와 경남대 재학생 각각 75명씩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경남지역 대학생통일의식 조사 결과 24일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가능하면 이뤄지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4%,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38.7%로 나와 92.7%의 대학생이 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주민과의 결혼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남학생의 60%와 여학생의 39%만이 '북한출신의 이성과 좋다면 결혼도 하겠다'고 응답해 분단 50년이 가져온 남북한의 이질감이 심각하며 정신적.사회적 통일이 동반된 완전한 통일을 이루는데는 많은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기간 매년 남한 국민총생산(GNP)의 10% 정도가 투자돼야 통일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여 질문한 통일비용 부담 용의에 대해 '연소득 5%이내만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이 73.4%로 가장 많았으며 '전혀 부담할 용의가 없다'는 응답도 8.7%나 돼 앞으로 통일비용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당위성이 영토적.체제적인 통일에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나 이상과 현실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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