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이총재 회견 후유증 벗기

2.18 공천에 대해 지도부 인책론이 나오고 신당의 세 불리기가 가속화되는 등 당 내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나라당이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까지만 해도 공천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이회창 총재는 25일 당내 주류 측이 위기탈출의 방안으로 제시한 대로 상도동을 전격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후유증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2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개혁공천의 취지에도 불구 공천후유증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인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충고를 당부했다"고 상도동 방문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신당을 지원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는지 등의 자세한 대화내용은 공개를 거부했다.

공천후유증 진화를 위해 마련된 회견에서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겪고 있는 공천후유증은 새 정치의 탄생을 알리는 진통"이라며 "총선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 공천과 선거 결과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당 측이 비난하는 '당의 사당화(私黨化)'를 의식, 당의 민주화 방안으로 "총재직은 물론 부총재단에 대한 경선제 도입과 예비선거제와 같은 상향식 공천의 실현"을 내걸었다.

회견 서두에서 이 총재는 "한나라당은 공천의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고백, 신당의 세 불리기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 총재가 이처럼 공천결과 빚어진 우휴증에 솔직히 '사과'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도부 인책론 등 당내 반발과 유권자의 실망이란 터널을 빠져 나오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또 "이번 공천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한 공천일 뿐 대권경쟁만을 의식한 게 아니다"며 "공천을 통해 한나라당에 참여한 인사들은 결코 이회창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도움을 준 중진들을 탈락시킨데 대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국민적 감정이 악화된 것을 의식,"인간적 신의와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깊은 고뇌와 번민을 거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신당을 여권의 2중대로 몰아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당을 비난함으로써 야권분열의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자칫 신당의 무게만 올려 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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