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지식정보산업·인터넷 경제 등이 혼용되고 있으나 각 용어의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산업을 총칭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디지털 산업이 아닌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여서 신경제를 대변하는 시사적 용어로 바뀌었다. 지식정보산업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한 정보통신장비 및 서비스, 우주 및 항공, 금융 및 보험, 기타 기업서비스 등이다.
인터넷 경제는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 또는 이용하는 산업으로 다음 네가지로 구성돼있다. 첫째, 인터넷을 통해 영업하는 웹사이트 기업들로 흔히 말하는 닷컴(dot-com)기업이다. 상거래는 물론이고 금융거래를 중개하거나 각종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업무가 다양하다. 연간매출이 40억달러가 넘는 아메리칸 온라인과 찰스슈왑(증권사)을 비롯 아마존, 야후, 지구상에 점포 하나 없는 자산규모 5억달러의 사이버은행 네트뱅크가 대표적이다.
둘째, 전자상거래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터넷망을 구축해주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산업이다. 야후의 금융뉴스를 검색하려면 잉크토미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하는 것처럼 웹사이트기업과는 공생관계다.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연간 매출 약 200억달러에 순이익만 80억 달러에 이른다.
세째, 인터넷망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개발해 공급하는 업체다. IBM은 연간 매출이 900억달러에 육박하지만 순이익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하다. 루슨트 테크놀러지, 인텔, 델컴퓨터 등이 IBM의 뒤를 따르고 있다. 네째, 전화선 또는 케이블 등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매개해주는 통신기업들이다. 연간매출 600억달러에 가까운 AT&T와 MCI월드컴이 독보적이다.
이러한 미국 인터넷산업은 10년이 훨씬 넘는 투자와 연구개발로 99년 GDP의 8%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 소프트 및 하드웨어와 인프라 기업들은 80년대 중반 창업 또는 변신했다. 따라서 최근 우리의 인터넷 열풍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도록 하려면 상당한 시일동안 투자와 기반조성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김시환
한국은행 대구지점 기획조사과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