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지대 오를수록 산소분압 떨어져 경기력 영향

신체 운동능력 감소 기온 저하…수분 증발

고지대(일반적으로 해발 1천500m부터 적용)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운동선수들의 경기력이 약하된다.

고지대가 인간의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압의 감소다. 평지의 해수면 기압은 760mmHg이지만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250mmHg로 떨어진다.

기압은 공기를 구성하는 가스의 분압에 영향을 미친다. 해수면은 산소 분압이 약 159mmHg이지만 에베레스트에서는 48mmHg로 저하된다. 이러한 산소 분압의 감소는 신체 내부의 산소 분압이 40mmHg이기 때문에 고지대에 올라갈수록 대기와 신체내부의 분압 차이가 줄어들어 결국 산소가 신체내부로 이동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고지대에 오를수록 산소 부족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지대의 낮은 기온도 경기력 약화를 가져온다. 기온은 고지대로 1천m 오를때마다 6℃씩 하강하는데, 신체의 수분 증발을 촉진시켜 추위와 탈수현상을 일으킨다. 고지대 환경에 대한 연구는 기원전 326년 알렉산더대왕의 인도 원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렉산더대왕은 고산지대를 지나면서 이상 기후에 대한 군인들의 적응 과정을 기록했다.

1968년 해발 2290m의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올림픽은 '고지대와 스포츠와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고지대가 육상 단거리와 도약, 투척 등에서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이 대회 높이뛰기에서 미국의 포스베리는 올림픽신기록을 6cm 경신했고, 400m에서는 리 에반스가 약 1초를 앞당기는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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