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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34차 문제 총평

먼저 문제의 출제 의도를 밝혀 보겠다. 근대 이후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나'와 '너'의 원만한 관계에 대한 문제였다. '나' 즉 주체가 타자와 어떤 관계를 이루느냐는 것은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대 이후 특히 유럽에서 주체는 자기를 절대시하여 타자를 인정치 않으려 하였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사고는 계몽주의, 제국주의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문제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관 또는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 즉 타자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인지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제시문의 논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은 식인문화가 야만적 행위로서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서구 일반의 시각에 대한 반론이다. 둘째, 문제와 제시문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논제를 파악하고 주제를 작성한다. 문제로부터 '서로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라는 논제를 파악해낼 수 있다. 이 논제를 제시문의 논지와 연결하여 주제를 작성해 보면 '문화 상대성의 입장과 태도로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셋째, 주제를 정하였으면 논점들을 생각해 보면서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마련하여 개요를 작성하고 집필에 들어가면 된다.

이번에는 대구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신애숙양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각 단락마다 단락의 목표에 맞는 논거들을 차분히 정리해 나감으로써 논리성, 단계성을 모두 확보한 논술문이 되어 나무랄 데가 없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그래서 논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배워두면 도움이 될 점들을 중심으로 신애숙 양의 글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서론의 화제 도입 방법이 좋다. 주변의 낯설지 않은 화제에서 논제로 연결할 수 있는 화제로 확대시키는 이 화제 도입 방법은 다른 학생들도 익혀두면 유용할 것이다. 본론에서 배울 점은 첫째 단락에서 논제의 본질을 충분히 밝힘으로써 독자를 설득할 준비를 갖춘 다음, 그를 토대로 본론 둘째 단락에서 자신의 주장을 해명하는 전개 방식이다. 이러한 논지 전개 방식은 일관성, 논리성, 단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어 좋다. 결론 단락에서는 '주제문-주제문에 대한 상세화-주제문과 관련된 마무리 코멘트'의 전개 방식이 배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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