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여 3야 총선구도 전망

야권 신당 창당과 함께 자민련이 24일 민주당과 결별을 공식화, 야당의 길을 택함으로써 16대 총선구도가 명실상부하게 '1여3야'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15대 국회에서 유지돼온 '2여 1야' 체제가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분열과 결별 등의 수순을 거쳐 정치권이 '신 4당체제'로 변모한 것이다.

이들 4당의 역량이나, 종전과 변함없는 지역기반 선거구도를 감안할 때 4.13 총선구도는 '1노(盧) 3김(金)'이 격돌한 지난 13대 총선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1여 3야 총선구도에 따라 16대 총선은 지역감정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각 당의 정치공방으로 과열.혼탁상이 한층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선거혁명 운동이 얼마나 제어력을 발휘할 지 주목되고 있다.

4당 대결구도에서는 이와함께 한나라당과 야권신당, 자민련 등 3 야당간에 선명성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 야당은 '반DJ' 색채를 한층 강화하면서 각당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역색채를 부각시키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는 망국병인 지역감정이 재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로선 개혁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펼침으로써 3야의 이전투구에 말려들지 않고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나, 선거양상이 폭로전 등으로 과열될 경우 끝까지 초연한 입장을 지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운동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온 국민 대다수가 실제 선거운동과정에서 지역구도에 매몰되지 않고 한층 성숙된 선거문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의 핵심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1여 3야간 의석경쟁을 보면 지역.정당별로 서울과 수도권에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선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이, 영남권에선 한나라당과 야권신당이 각각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현재 드러나고 있는 '1여 다야' 구도는 오래전부터 기대해온 것이기는 하나 자민련이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 향후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1여 3야 체제의 정립으로 잠복해 있던 지역기반 선거구도가 표면화함으로써 영남권 교두보 확보와 충청권 진출, 서울과 수도권의 과반의석 확보 등의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야권신당의 출현으로, 영남에 대한 독점권 상실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으며, 신당의 세확산을 막고 야권표를 결집, 총선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는 부담에 쫓기고 있다.

자민련도 야권신당 출현으로 영남권에 파고들 여지가 더욱 좁아진 상황에서 2여공조파기 선언을 계기로 충청권만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이렇게 볼 때 1여 3야 구도는 일단 4.13 총선을 향해 치열한 각개약진을 벌일 전망이나 현재로서는 어느 당도 압도적 우위를 견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총선후 새로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