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직업으로 알려졌던 항공교통관제사 분야에 최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늘의 교통경찰'로 불리는 관제사는 정기적으로 밤을 새는 격무와 조종사들을 지휘하는 딱딱한 이미지로 인해 그동안 남자들의 독무대였으나 최근에는 유능한 대졸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25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현재 김포공항 관제탑에서 일하고 있는 관제사는 모두 40명으로 이중 여성은 고작 4명이다.
그러나 내년 3월 영종도 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지난해 10월과 지난 15일 두차례에 걸쳐 임용, 현재 6개월 과정의 수습교육을 받고 있는 신규 관제사 61명 가운데는 여성이 무려 30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공무원 8급 신분인 관제사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
하사관 이상의 계급으로 공군에서 관제사로 일했거나 항공대학교 항공교통학교를 졸업, 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으로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실시하는 필기와 면접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최근 이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급증한 이유는 섬세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관제사로 적합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에 대한 문호가 점차 넓어져왔으며 특히 최근 영어시험이 강화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임용된 여성 관제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영어 토익(TOEIC) 시험성적이 900점을 넘고 영어회화가 유창할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는 것.
서울지방항공청 유병설 관제통신국장은 "관제사는 영어로 교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영어실력이 중요한데 최근 실력있는 여성인력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관제사는 군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멀지않아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넘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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