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으로 화성산업, 대구백화점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졸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업체별로 향후 기업운영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들은 단기적인 영업실적 호전이 워크아웃 조기졸업으로 이어져 기업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만 금융권으로부터 부채 조기 상환 요구를 받아 경영에 애로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98년말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돼 당초 2003년 초까지 기업개선작업이 예정된 화성산업은 99년 한해동안 8천315억원의 매출을 올려 98년에 비해 18%의 신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783억원으로 164% 성장했고 경상이익은 98년도 마이너스였던 것이 288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화성은 워크아웃 시작 당시 595%였던 부채비율이 300%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200%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워크아웃 일정을 3년이나 앞당기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99년 매출(3천550억원) 목표대비 132% 달성, 영업이익(462억원) 목표대비 199% 달성 등의 실적을 거두며 부채비율을 200%대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화성산업과 대구백화점은 지역 7개 계열 워크아웃 기업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정상기업으로 전환했다는 것으로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조기 졸업 이후의 기업회생 세부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정상기업으로만 분류하면 은행들이 원리금 조기 상환을 요구하면서 경영을 압박할 수 있다"며 "계열사 채무보증 등 기존 워크아웃의 안전장치 해제에 따른 후속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워크아웃 졸업 업체들은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도움없이 각 금융기관과 채무 재조정을 벌여야 해 자금 상환 시기, 보증채무 등을 놓고 적지 않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으로 금융권 간섭이 줄어드는 대신 기업주의 경영권이 대폭 강화돼 자율적인 기업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정부 주도의 워크아웃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과 금융권이 함께 살 수 있는 새로운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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